오는 가을을 맞아 집의 가구들을 재배치 했다.
옷방도 아닌 것이 침실도 아닌 것이 뭔가 어정쩡 했던 안방과
그 용도를 알 수 없었던, 흡사 창고와도 같았던 작은방.
이것저것 너저분 했던 거실.
안방의 장롱과 옷장 그리고 화장대, 전신 거울을 작은 방으로 모두 이동하고,
작은방에 있는 책상은 치워버렸다.
작은 방은 그 용도가 드레싱룸으로 한정되고 장롱의 크기와 위치 때문에
오래된 아파트 문과 같은 색깔의 뭔가 쌩뚱맞고 촌시러운 초록?!색의 보일러실 문은 가려서 보이지 않고,
그 위쪽으로 옷걸이를 달아 너저분해 보일 수 있는 옷들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샤워하고 바로 작은방에서 화장품을 바르고 옷도 갈아입고 빨래까지 처리 할 수 있게 되어,
샤워하고 안방에서 화장품 바르고 작은 방에서 옷갈아입고 부엌 초입구에서 빨래를 처리했었던
과거의 복잡하고 길었던 동선을 매우 짧고 깔끔하게 단축시켰다.
안방은 장롱, 화장대, 전신 거울 등이 빠지고 난 공간에 허리 높이의 책장이 들어올 예정이며,
책장에는 거실에 있던 책들과, 작은방에 있던 책들을 모두 수납할 예정.
그리고 안방 옷장 위에 있던 오디오를 책장위로 이동시키고 액자 화분 등으로 간단한 데코를 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원 연구실에 오랫동안 방치해준 책들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침대 아랫쪽에 있었던 옷장 자리에는 여유가 된다면 무드등을 설치할 예정이고-굳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만 중-
한참 동안을 만지지 않았던 기타와 앰프를 배치할 계획이다.
따라서 안방은 침실 겹 서재로 목적이 명확해지고 가끔 기타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이것저것 너저분 했던 거실의 테이블은 우주의 제안으로 수납바구니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
길게 늘어져 있던 각종 선들 또한 깔끔하게 말아서 정리가 되었다.
테이블 뒤로 있던 책장은 책들이 안방으로 옮겨 감에 따라 부엌에 여기저기 수납되어 있던 와인잔들과
부엌 한쪽 바닥에 쌓여있던 술잔들로 장식되었다.
부엌은 큰 변화가 없지만, 여기저기 수납되어 있던 술잔들이 이동을 해 수납의 여유가 생겼고,
빨래통도 작은방으로 이동하여 공간의 여유도 생겼다.
거의 뭐 러브하우스 필..?!
정리 이후 전체적으로 집이 넓어지고 밝아진 기분이다.
가을이 되고 집을 정리하고 나니 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들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나는 월요일 아침부터 늦잠을 잤을까..?!
Writing/Diary2009/09/07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