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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Diary2008/12/26 13:58

23일 저녁부터 연일 이어지던 술자리.

또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1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었지만,

뭔가 찜찜함이 남는다.


26일에 계획되었던 일정들을 건수 잡아서 취소 시켜버렸던 것은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찜찜함 때문이다.


오랜만에 정오까지 늘어지도록 자다가

쓰레기들 치우고, 설거지 하고, 빨래하고, 집청소를 조금하고 나니, 

뭔가 꽉 막혀있던 무언가가 내려가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 정리 및 청소는 다 하지 않았다. 일요일에 하려고 또 미루어 두었다.)


연말이니, 연초니하며 여러가지 의미를 두며 이런사람 저런사람만나며 모임을 가지고, 하는 것들도 의미가 있지만,

정작 내 주변과 내 마음은 아직 한해의 정리가 되지 않았고, 

2009년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

몇일 전에 남들보다 조금 빠른 시작을 하려고 마음 먹었었으나, 정리되어야 할 것들이 정리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직 설명할 수 없는 이유들로, 지난 이주간을 폐인처럼 살았다.

술만 계속 마셨고, 잠도 자기 싫어서 새벽 3,4시가 되도록 잠이 들지 못했다.

그 동안 살도 많이 찌고, 재정은 파탄이 났고, 

무엇보다 마음 속은 공허함만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남은 휴일동안 특별한 일 벌이지 않고 정리하면서 보내려고 한다.

술먹고 농담하고 웃고 떠들고. 다 좋은데.

대화가 필요하다.

유치하지만 한해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보고, 내년 한해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그러면서 생각들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먼지 쌓인 필름들과 카메라를 들고 종로거리로 나가봐야겠다.


Posted by Ro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