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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Diary2008/12/28 15:50


어제 늦은밤까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 남은 휴일 아침을 늘어지도록 자나가 일어났다.

11시 30분에 미용실 예약이 있어서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한결 깔끔해지는 기분이었다.

왠지 오늘은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숙원의 사업, 집청소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기열과 만나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런치세트를 먹고.
(말이 간단이지 베이컨 치즈버거?-빅맥 비스무리 생긴 것-는 매우 헤비하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살이길에 있는 맥도날드는 완전 지저분하다.)

참벅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수다를 떨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오늘 기열과 내가 이야기한 그 대상은.

참 답답한 사람이었다.

언제부턴가 사람이 착하다. 라는 것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우선 순위 밖이 되어버렸다.

코웍을 잘 할 수 있으냐 없느냐, 독립적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등이

사람을 평가하는데 착하냐 착하지 않냐 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사람을 도마위에 올리고 난 후 답답함으로 인해 끓어오는 짜증은 어쩔 수 없었거니와,

마치 싸구려 냉동커피를 마실 때 느껴지는 뒷맛의 씁씁함 또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냥 씁씁하고 말지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더욱 참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커피 한잔과 수다를 잠시 접고 기열은 기열의 일을 보러 연구실로 향했고,

나는 숙원의 사업을 마무리 지으러 집으로 향했다.

아까 전의 짜증과 씁씁함은 나의 일이 아니였기에 잠시였고, 뭔가 오늘 하루는 휴일답게,

그리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그것보다 나의 삶이 다시 안정을 찾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입가에서 그냥 웃음이 실실 나와 정신나간 놈 처럼 그렇게 고대 병원 언덕길을 넘어 집으로 향했다.


작은방을 보니 책상위에 어지러진 잡동사니와 구석구석 쌓여있는 먼지들.

어휴 이걸 언제 다 치워 싶었는데, 하나하나씩 치우다 보니, 집이 말끔해졌다.

(이 글을 쓰며 거실을 살짝 돌아보니, 티비와 오디오 위에 쌓인 먼지는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어제 마신 커피잔을 설거지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청소는 마무리 하였고.

나는 수열이가 보내준 음악을 들으며 그리고 꽤 맛있는 냉동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Posted by Robb